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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인

🌬️ 설화 - 방귀로 사람 살린 이야기(풍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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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한 번에 천지를 울리고, 사람을 살린 사내의 이야기”

🏯 1. 천둥 아래 태어난 아이

조선 중기, 경상도 어느 깊은 산골 마을.
하늘이 칠흑처럼 어둡고, 천둥이 여섯 번 울리던 날.
한 가난한 농부 집안에서 사내아이 하나가 태어났다.

이 아이는 갓난아기 때부터 유별났다.


젖을 먹고 트림 대신 ‘뿌웅!’ 하는 기이한 소리를 냈고,
그때마다 집안의 창틀이 덜컹였다고 전해진다.

 

마을 어른들은 혀를 끌끌 찼다.

“저 집 아이는 장차 무슨 재앙을 부르려는가…”

 

그러나 아이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아니다. 이 아이의 방귀는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릴 복된 숨결이다.”


🌀 2. 전염병과 죽음의 그림자

세월이 흐르고, 사내는 장성하여 이름난 일꾼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어마무시한 방귀 때문에, 어느 누구도 그와 가까이 지내려 하지 않았다.
사내의 이름은 ‘풍석(風石)’이라 했는데, 마을에서는 몰래 "풍괴(風怪)"라 부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여름.


도호부 안동에 기이한 전염병이 돌았다.


특히 도호부사의 외동딸, ‘소희 낭자’는 숨조차 쉴 수 없는 병에 걸려, 눈만 감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왕진을 오던 의원도 손을 들었다.

“몸속에 독한 기운이 가득 차 있어, 외부의 거센 힘으로 몰아내지 않으면 살아나지 못합니다…”

 

절망한 도호부사는 관청 문에 이렇게 걸었다.

소희를 살리는 자, 금 1백냥과 면천을 내리리라!”


⚡️ 3. 방귀 사내의 출현

풍석은 이 소문을 듣고 말없이 지게를 내려놓았다.
흙 묻은 발로 관청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소녀를 살릴 힘, 제게 있습니다. 다만… 제 무기가 사람들 눈살을 찌푸릴까 염려될 뿐입니다.”

 

도호부사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무엇으로든 좋다. 살아만 나면 된다.”


💨 4. 전설의 방귀

풍석소희 낭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모두 숨죽인 채 지켜보던 그때—
그는 고요히, 침상 옆에 무릎 꿇고 엉덩이를 살포시 들어 올렸다.

 

“푸와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 소리는 우레 같았고, 그 냄새는 번개 같았다.
창문은 열리고, 병풍은 넘어졌으며, 방 안의 초가 바람에 꺼졌다.
심지어 문 밖에 서 있던 병사 둘은 뒤로 나가떨어졌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 기적의 방귀에…

숨죽여 있던 소희 낭자“허억… 허억…”
숨을 쉬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 순간, 방 안에는
땀과 방귀 냄새, 그리고 생명의 기운이 뒤섞여
오히려 장엄한 기운이 감돌았다고 한다.


👑 5. 바람의 신, 풍신이 되다

도호부사는 무릎을 꿇고 감사했다.

“이대에 이런 인물이 있을 줄이야… 이 어찌 신이 아니겠는가!”

 

풍석은 그 뒤로 "풍신(風神)"이라는 이름을 하사받고,
백성들의 병이 돌 때마다 불려 다니며
천하무적의 방귀로 악기운을 몰아냈다고 전해진다.

 

풍신의 방귀는
재앙을 몰아내는 숨결, 하늘의 축복이라 여겨져
이후 마을에서는 매해 여름이면 ‘풍신제’를 열었다고 한다.


📜 이 설화의 교훈

  • 진심으로 자신을 믿으면, 단점도 장점이 된다.
  • 웃음 속에 생명을 품은 이야기, 방귀조차 전설이 된다.
  • 세상에 쓸모없는 재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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