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우스 아셀루스와 타우레아의 결투
기원전 215년, 제2차 포에니 전쟁의 한가운데.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은 "제2차 놀라 공방전"에서 로마의 저명한 장군 마르켈루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이후, 아풀리아 지방의 아르피 인근에 겨울 숙영지를 마련한다. 이 소식을 접한 파비우스 막시무스는 한니발의 남하를 견제하며 동시에 로마에 반기를 든 도시 카푸아에 대한 응징에 나선다.
⚔️ 카푸아와의 신경전, 그리고 예기치 않은 결투
카푸아는 로마의 압박에 밀려 자국의 기병을 동원해 방어 진지를 펼쳤고, 이 과정에서 로마와 카푸아의 기병 간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다. 이때 카푸아 측 기병 중 **타우레아(Tauroa)**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타우레아는 본래 로마 동맹군 기병 출신으로, 실력과 용맹함을 인정받아 시민권까지 부여받은 인물이었다. 그는 당시 로마 기병대 중 유일하게 자신의 실력에 필적한다고 여겨졌던 **클라우디우스 아셀루스(Claudius Asellus)**를 지목하며 결투를 신청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외쳤다.
“그와 나는 예전부터 누가 더 용맹한지를 두고 늘 논쟁을 벌여왔소. 지금 이 자리에서, 진정한 승부를 가립시다.”
🎖️ 파비우스의 허가, 군중의 열광
로마군은 원칙적으로 지휘관의 허가 없이는 일기토에 나설 수 없었으며,
무단으로 나설 경우 심지어 승리하더라도 사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파비우스는 아셀루스의 요청을 수락하였고, 이로써 공식적인 일기토가 성사된다.
양 진영은 물론, 카푸아 시민들까지 성벽 위에 모여 두 명의 결투를 지켜보았다.
분위기는 일촉즉발의 긴장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어긋난 자존심이 낳은 희극
하지만 정작 결투는 한 편의 희극으로 전개된다.
양측 모두 실제로 칼을 맞대고 생사를 겨룰 의도가 없었던 것이다.
서로가 ‘상대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허세를 부렸으나,
결과적으로 치킨게임이 실패하면서 진짜로 맞붙게 된 상황이 만들어졌다.
결과는 참담했다.
말 위에서 서로를 빙빙 돌며 경계하되, 한 번도 창칼이 맞닿지 않았고, 무의미한 휘두름과 회피만 반복되었다.
사기가 높았던 군중은 점차 침묵에 빠졌고, 그 분위기는 조롱과 실망으로 이어졌다.
🐴 마지막 제안, 그리고 한 명의 ‘승리’
긴장감이 무너진 상황 속에서, 타우레아는 돌연 새로운 제안을 한다.
“이건 더 이상 결투가 아닙니다. 저 도랑길로 내려가, 말에서 하차하여 직접 주먹으로 결판을 냅시다.”
그러자 아셀루스는 망설임 없이 말머리를 돌려 도랑길로 향한다.
하지만 정작 타우레아는 뒤따르지 않았고,
결국 아셀루스는 홀로 돌아와 형식상 승리자가 된다.
🏛️ 역사 속의 교훈
이 결투는 이후 로마사에서 가장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일기토로 기록되었다.
아셀루스는 명예를 얻었으나, 동시에 시대를 초월한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타우레아는 결투를 회피한 자로서 명예를 잃었고, 두 사람 모두 **군사적 전과 없이 ‘기록의 희화화’**라는 공통된 운명을 맞았다.
✍️ 마무리하며
전장에서의 결투는 영웅을 탄생시키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존심과 허세가 만들어낸 비극 아닌 희극이 되기도 한다.
클라우디우스 아셀루스와 타우레아의 일기토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용맹함의 진정한 의미와 명예의 허상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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